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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악기이야기] 테일러기타 Taylor 714ce, 814ce, 914ce 비교 분석!! 솔직하게 기타를 평가해보다.
작성자 우리악기사 (ip:)

 

 


 악기사에서 일하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해외 유명 브랜드의 걸출한 악기들을 정말 말 그대로 씹고 뜯고 맛볼 수 있기 때문이지요.

요새는 인터넷 덕분에 많은 정보들과 각종 리뷰들을 볼 수 있고 동영상으로 사운드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예전보다는 악기에 대해 알아보기 훨씬 좋은 환경인 것은 확실하지만 출처 불명의 부정확한 정보와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는 제대로 된 악기 선택에 오히려 장애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제가 오늘 쓰는 '700~900번대 테일러 간판 모델들의 특성'또한 저의 주관적인 의견이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어쩔 수 없음을 긴 연주시간과 오랜 체험으로 객관화 시키려 합니다.이 리뷰가 악기를 궁금해하시는 모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제가 하는 이야기를 맹신하시지 마시고 그저 필요한 정보만 얻어 가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테일러의 큰형들 714ce, 814ce, 914ce를 분석해보겠습니다. 테일러 모델들의 앞 숫자 ('7'14ce의 7)은 악기의 등급이 아닙니다.

그 예로 614ce는 714ce보다 비싸지요. 테일러의 앞 글자는 악기 컨셉에 따라 나뉘게 됩니다. 추구하는 음색이 다르니 자연스럽게 스펙도 달라지게 되고 주로 사용하는 목재의 가격에 따라 가격이 책정되는 시스템이지요. 덕분에 테일러는 모델별 특성을 비교해보는 맛이 있습니다.

서로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악기들이기에 그만큼 더 자신에게 잘 맞는 악기를 만나기 쉽게 만드는 장치가 되기도 합니다.



이 글은 모두 테일러의 전통적인 브래이싱인 X-Brace 모델들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V-Class 모델들의 경우 또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나중에 따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X-Brace 모델들의 경우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어 저렴하게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더 합리적으로 테일러 기타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X-브레이싱 모델 할인가는 우리악기사 홈페이지를 참고해 주세요. (전화문의도 가능합니다! 02-2202-8884)



 

 



같은 테일러이지만 확연히 다른 세 형제들, 테일러기타의 진수를 보여주는 세 모델을 지금 리뷰합니다.








테일러기타 714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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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타일 머신


테일러 714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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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4ce 는 요새 유행하는 핑거스타일을 위해 설계된 악기입니다. 루츠 스프루스 상판은 지나친 다이나믹을 정제하여 섬세한 연주에 딱 알맞은 탄력을 가지고 있으며

풍부한 배음과 서스테인등 마치 시더 상판과 같은 특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덕분에 핑거 연주에 딱 알맞은 톤을 들려주지요.

거기에 인디언 로즈우드 측후판을 사용 톤의 화룡점정을 찍습니다. 일반 시트카에 비해 통통 튀는, 빵빵 터쳐나가는 음압은 없지만 한음 한음 단조롭지 않고 단단하며 적당한 배음으로 연주를 돋보이게 하는 이런 스윗 사운드는 체코 브랜드인 '프루크' 상위 모델들의 그것과 매우 닮아 있습니다.







요즘 하이앤드들의 경우 연주 스타일의 변화로 이런 714ce스타일의 톤을 컨샙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714ce야 말로 소위 '모던 하이앤드 사운드'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전통적인 피크 스트럼 사운드를 즐기는 헤비 스트러머들에겐 기타가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라는 의문을 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당연합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기타니까요. 애초에 그런 연주를 즐기시는 분들은 714ce를 사시면 안됩니다.

밝고 청량한 스트럼톤을 좋아하신다면 614ce, 전통적이고 무난한 평범 맞은 스트럼톤을 원하신다면 514ce가 더 적합합니다.

 


 

 

 


테일러기타 814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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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 산 대구경 대포


마틴의 그것과 닮은 정통 어쿠스틱 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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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테일러 모델인 800번대의 간판 모델 814ce입니다. 사실 저는 914ce보다 814ce를 더 좋아합니다.

브라질리언 로즈우드 옵션까지 들어가 있다면 '테일러 최고의 스텐다드 라인 기타다!'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지요. 814ce는 아주 전통적인 스트럼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웅장한 볼륨과 풍부하고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는 배음, 듣는 이의 귀뿐만 아니라 연주자의 손까지 전해지는 다이나믹(탄력있고 깊은 울림을 울려주는)이 우리가 생각하는 '어쿠스틱기타'의 전통적이고 가장 원초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물론 테일러 냄새가 나기는 하지만 마틴 드레드넛과 견주어 보아도 크게 부족함이 없는 호방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914ce의 존재로 814ce의 가치가 빛이 바래는 기분이지만 위에서 설명했듯 연주자의 성향이 '이쪽'이라면 814ce는 훨씬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화려한 자개 장식 같은 겉치레가 없어 가격 대비 상당히 합리적인 악기이기도 하지요. (마치 깁슨 히스토릭 59와 58의 관계랑 비슷하다.)

사실 지나치게 화려한 플래그쉽 914ce나 프레젠테이션을 꺼리는 이유 중에 하나가 너무 화려한 외관인 경우가 많은데 그런 분들에게 814ce는 정말 좋은 기타입니다.



 

 

 









테일러기타 814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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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가지고 싶어하는 선망의 대상


취미인 보다는 프로에게 어울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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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4ce를 RPG게임에 비유해 보자면 '용자'케릭터일 것입니다.

모든 스테이터스가 고르게 높고 모난곳이 없으며 심지어 강하고 잘생겼지요. 사실 무엇 하나 깔 구석이 없습니다.

하이앤드 다운 꽉 차고 선명한 음색은 설명할 필요도 없고 절묘하게 블랜딩된 고음, 저음, 중음이 모두 아주 정확한 음량, 알맞은 위치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물론 앞의 두 모델들도 훌륭하지만 914ce가 가진 음 하나하나의 해상도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청량합니다.







914ce로 스튜디오 레코딩을 한다면 엔지니어가 할 일이 별로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만큼 안정적이고 밸런스 잡힌 사운드 이기에 어떤 스타일에 연주를 하더라도 휼륭한 톤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굳이 단점을 만들어야 된다면 플래그쉽이라는 상징성 때문인지 언제나 비싼 가격과 칠 때마다 예쁜 외관에 흠집 안가나 노심초사해야 되는 것 정도?
그 정도로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훌륭한 악기가 바로 914ce 입니다.

 




 


결국 악기는 직접 연주 해 봐야 합니다.
제가 이런 저런 특성을 이야기 해 보았지만 결국 다른 유저들은 다른 방향의 해석을 할 수 있고 그 어떤 감상도 정답은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악기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악기의 컨샙과 지향점을 이해하고 오랜시간 연주하며 매력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모든 분들이 한 악기를 일주일 내내 시연해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간접적으로나마 많은 연주 시간을 가진 글쓴이의 글을 읽어보시고 좋은 참고자료로 활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첨부파일 714ce814ce914ce_main.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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